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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독일에서 쿠데타를 모의하다 7일(현지시간) 검거된 세력은 수년 전부터 국가 안보에 골칫거리로 꼽히던 '미치광이' 집단이라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독일 경찰은 이날 130여 곳에서 대대적 반테러 작전을 벌여 25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이 현재의 민주 연방정부를 부정하고 1871년부터 세계 제1차 대전 패전 직전까지 유지된 독일의 '제2제국'을 추구하는 '제국시민'(Reichsbuerger) 운동과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이렇다 할 전국 단위 조직은 없지만 곳곳에 소규모 집단으로 산재해 있으며, 독일 정보 당국은 이들이 점차 극단화하며 위험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들 중 일부는 자체 화폐를 찍고 신분증을 만들면서 자치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구상이며, 올해 초에는 작센 지역에서 땅을 매입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일부는 납세를 거부하거나 지역 당국에 편지를 무더기로 발송해 행정을 마비시키기도 한다.
'제국시민' 조직원 중 약 500명은 지난해 말 현재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2016년에는 경찰이 이들의 무기고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제국시민 조직원 1명이 경찰을 총격 살해했고, 이후 경찰은 1천여 명을 상대로 총기 면허를 박탈했다.
이들이 지난해 일으킨 강력범죄 건수는 1천여 건으로, 1년 전보다 두배가 된 것으로 집계됐다.
제국시민 가담자 2만1천 명 가운데 약 5%는 극우 성향의 극단주의자이며 10%는 잠재적 폭력배로 분류된다.
이들을 추적해 온 음모론 단체 전문가 미로 디트리히는 최근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들이 더 극단화됐고 추종 세력도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는 많은 이들에게 힘든 시기였다"면서 "불확실한 시기에 많은 이들이 음모론에 현혹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