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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벤투 역에서 만난 아줄레주 벽화










▲  도루강과 히베이라 역사지구


ⓒ 이상기




포르투는 포르투갈 북부의 경제중심지다. 광역도시권의 인구가 182만 명 정도로, 300만 명 정도의 리스보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다. 포르투는 캐피탈이자싼곳 연간 오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문화․관광 도시다.

히베이라(Ribeira)를 중심으로 한 포르투 역사지구, 동 루이스 1세 다리, 도루강 건너 빌라 노바 드 가이아 지구 언덕의 세라 두 필라 수도원이 199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포르투의 역사는 도루강 하구 북쪽 언덕 히베이라에서 시작된다. 2000 바로바로 년 이상 이어진 역사와 문화가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성당, 고딕 양식의 상 프란시스쿠 성당, 마누엘 양식의 산타 클라라 성당, 신고전주의 양식의 볼사궁전 등을 남겼다.
관광버스로 포르투에 오는 사람들은 해상왕 동 엔히케 동상이 있는 공원 앞에서 관광을 시작한다. 그것은 공원 서쪽 볼사 궁전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기 때문이다. 볼사 궁전은 1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 3세기 상 프란시스쿠 수도원의 부속건물로 처음 세워졌다.

1832년 시민전쟁 때 파괴되었고, 마리아 2세 여왕 후원으로 1834년부터 1850년까지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다시 지어졌다. 건물 가운데 그리스 신전을 모방한 팔라디오 양식의 기둥과 박공이 있고, 양쪽이 대칭을 이루고 있다. 건물 전면의 길이가 60m나 된다 수리비 . 이곳은 상공회의소 겸 주식시장으로 사용되었다.










▲  볼사 궁전과 동 엔히케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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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기




상 프란시스쿠 성당은 1400년 전후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고, 나중에 바로크 양식이 추가되었다. 왕실의 후원으로 성당 내부가 금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볼사 궁전 앞에 남북으로 이어진 보르게스 대로를 지나 보행자 전용도로인 플로레스 길로 접어들면 포르투 도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중간에 1700년대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자비(Misericórdia)의 성모성당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벽의 곳곳에서 직설적이면서도 풍자적인 그림들을 볼 수 있다. 이 거리에는 호텔과 식당 기념품점 등 관광객을 위한 시설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플로레스 거리가 끝나는 지점 앞으로 포르투 중앙역인 상 벤투역이 있다. 이곳은 포르투갈 북부 철도교통의 중심역으로, 이번 여행에서 다녀온 아베이루, 브라가, 기마랑이스로 연결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상 벤투역은 마누엘 1세 때인 16세기 초 베네딕트 수도원으로 지어졌다.

1892년 수도원이 폐쇄되었고, 1904년부터 프랑스에서 유행한 보자르(Beaux-Arts) 양식의 3층 건물로 지어져 상 벤투역이 되었다. 신고전주의,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장점을 살리면서 유리와 철 같은 현대적인 재료를 사용해 실용적인 측면도 강조했다. 외관은 웅장하면서도 기하학적이고, 내부는 아줄레주 그림 장식으로 예술적이다.










▲  상 벤투역의 아줄레주 벽화


ⓒ 이상기




아줄레주 화가인 콜라수(Jorge Colaço)가 1903년부터 1916년까지 2만 개의 타일을 활용해 포르투갈 왕국의 역사를 그림으로 재현하고 있다. 1140년 발데베스(Valdevez)에서 포르투갈 왕국과 레온 왕국 군대 간에 벌어진 전투 장면이 그려져 있다.

알퐁수 엔히케의 사신으로 모니스(Egas Moniz)가 레온왕 알퐁소 7세를 만나는 장면도 있다. 주앙 1세 때인 1414년 해상왕 동 엔히케가 세우타를 정복하는 장면은 아주 유명하다. 그리고 포르투갈 민중들의 삶을 표현하는 풍속화도 있다. 대표적으로 포도농장, 추수, 도루강에서의 포도 선적, 물레방아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히베이라 역사지구를 지나 도루강을 건너다










▲  동 루이스 1세 다리


ⓒ 이상기




히베이라는 도루강을 끼고 경사면에 형성된 상업지구다. 히베이라 광장에서 출발해 동 루이스 1세(Dom Luís I) 다리까지 강변을 따라 이어진다. 이곳에는 바칼라우를 잘하는 식당, 해상왕 엔히케 저택 등이 있다. 1394년 엔히케가 이곳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다. 강변 쪽으로는 도루강 페리와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그리고 자전거 대여소도 볼 수 있다. 도루강에는 포르투 와인을 운송하는 배들이 술통을 실은 채 떠 있다. 강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면 도루강에서 가장 유명한 동 루이스 1세 다리를 만날 수 있다.


동 루이스 1세 다리는 2층의 아치형 철교로 1886년 만들어졌다. 구스타프 에펠의 제자이자 동료였던 세리히(Théophile Seyrig)가 다리 건설을 맡게 되었다. 그는 1880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빌레브렉 회사로 자리를 옮겨, 1881년 에펠과의 입찰 경쟁에서 이겨, 1886년 다리를 완공하기에 이르렀다. 도루강 양쪽에 콘크리트 지지대를 설치하고 아치형의 철교를 세운 다음, 그 위에 높이 45m, 폭 8m, 길이 395m의 다리를 놓는 작업이었다. 1886년 11월 일 2층 다리 개통이 이루어져 통행료를 받기 시작했다.










▲  도루강에 놓인 네 개의 다리: 왼쪽부터 동 루이스 1세 다리, 동 엔히케 다리, 마리아 피아 다리, 상 주앙 다리가 있다.


ⓒ 이상기




그리고 1887년 아치형 철교 아래로 길이 172m의 다리를 놓았다. 1908년에는 전기 트램이 이 다리를 지나게 되었다. 1944년 1월부터는 통행료가 없어졌고, 1959년에는 트롤리 버스도 이 다리를 지나게 되었다. 2003년 6월부터는 다리 2층으로는 승용차 통행을 금지했다. 그것은 승용차 전용 해상왕 동 엔히케 다리가 3월에 개통되었기 때문이다. 2005년 9월부터는 다리 2층으로 포르투 전철과 사람 통행만이 가능하게 되었다. 다리 1층은 2021년 10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수리를 거친 후 대중교통과 자전거 그리고 보행자를 위한 도로로 사용되고 있다.

동 루이스 1세 다리 상류 500m 지점에는 해상왕 동 엔히케 다리, 다시 500m 상류에는 마리아 피아 다리가 있다. 마리아 피아 다리는 1877년 10월 완성된 아치형 철교로, 포르투의 도루강에 가장 먼저 건설되었다. 프랑스 파리의 엔지니어링 회사인 에펠사가 건설을 맡았고, 설계와 디자인은 세리히가 했다.

60m 높이에 353m 길이로 만들어져 리스보아와 포르투를 연결하는 기차가 통행하는 철교로 사용되었다. 개통식은 1878년 11월 동 루이스 1세 국왕과 마리아 피아 왕비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그 때문에 다리 이름이 마리아 피아가 되었다. 그러나 이 다리는 1991년 폐쇄되었다. 그것은 1991년 6월 철도 전용 상 주앙 다리가 개통되었기 때문이다.










▲  도루강을 운행하는 배들


ⓒ 이상기




동 루이스 1세 다리를 건너며 상류 쪽 동 엔히케 다리, 마리아 피아 다리, 상 주앙 다리를 볼 수 있다. 하류 쪽으로는 아라비다(Arrábida) 다리를 볼 수 있다. 아라비다 다리는 1957년부터 1963년 사이 포르투갈 기술자에 의해 만들어진 아치형 철근 콘크리트 다리다.

다리에서는 또 도루강을 운행하는 페리와 유람선(Cruz)을 볼 수 있다. 강 북쪽으로는 히베이라 역사지구가, 강 남쪽으로는 빌라 노바 드 가이아 지구가 눈에 들어온다. 가이아 지구에서는 세라 두 필라(Serra do Pilar) 수도원 관광과 포르투 와인 저장고(cellar) 체험이 여행의 주 관심사다.

포르투 와인 저장고를 관람하고 토니를 시음하다










▲  빌라 노바 드 가이아 지구


ⓒ 이상기




가이아 지구에 와인 저장고가 있는 것은 수상 교통의 편리함 때문이다. 포르투 와인은 도루강 중상류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어진다. 포도 속의 당분은 발효를 통해 알코올로 변화되는데, 중간에 아구아덴티(aguardente)라 불리는 30~60% 짜리 주정을 넣어 발효를 중단시킨다. 그러므로 와인의 당분은 그대로 유지되고, 알코올의 도수는 19~20%로 고정된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일반 와인보다 포르투 와인이 풍부하고 무겁고 달콤하다고 생각한다. 포르투 와인은 달콤함 때문에 디저트 와인으로 즐겨 사용되고 있다.

도루강의 포도 농장에서 만들어진 와인은 술통에 담아 도루강 하구인 빌라 노바 드 가이아 지구로 운반된다. 이때 사용하는 배가 바로코 사벨루스(barcos rabelos)로 불리는 평저선이다. 그러나 1950/60년대 도루강에 댐이 생기면서 물길이 막혀, 이제는 탱크로리를 이용해 포도주를 운반한다.

가이아 지구로 운반된 포도주는 지하 저장고로 들어가 숙성과정을 거친다. 숙성은 유리병에 넣거나 오크로 만든 술통에 넣어 이루어진다. 밀폐된 유리병은 공기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타닌이 적어 더 맑게 느껴진다. 술통에 들어간 와인은 산화와 증발이 이루어져 좀 더 점성이 강한 와인으로 변하게 된다.










▲  포르투 와인의 숙성: 숙성연도에 따라 색이 진해진다.


ⓒ 이상기




가이아 지구에는 10개도 넘는 와인 셀러가 있다. 그중 투어가 가능한 것이 7~8개 정도 된다. 동 루이스 1세 다리에서 가장 가까운 강변에 있는 것이 칼렝(Cálem)이다. 그 때문에 자연스럽게 칼렝으로 들어가 와인 저장고 투어를 하게 되었다. 칼렝은 1859년 포르투갈인 안토니우 칼렝이 세운 와인 셀러로, 브라질과의 무역을 통해 성장했다. 그들은 포르투 와인 브랜드 중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또 포르투 와인 셀러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곳이라고 자랑한다. 시음을 포함한 입장료는 두 잔의 경우 20€ 세잔의 경우 22€를 받는다.

칼렝에 들어가면 와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을 볼 수 있다. 그 다음 숙성 연도에 따라 달라지는 포도주의 색깔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칼렝의 빈티지 와인을 보여준다. 그 다음에 오크통에 저장되어 있는 와인을 볼 수 있다. 한쪽에는 훨씬 더 커다란 오크통도 놓여 있다. 그리고 포도주를 만드는 데 사용된 도구와 기구 등이 전시되어 있는 곳을 방문한다.

마지막에는 시음장으로 가서 포르투 와인 두 종류를 시음한다. 하나는 유리 또는 스텐레스 통에서 숙성시킨 루비(Ruby)고, 다른 하나는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토니(Tawny)다. 토니 와인은 오크통에서 최소 3년 이상 숙성시켜야 한다. 토니 와인은 10년산이 일반적이고 40년산도 볼 수 있다.










▲  와인 통을 실어나르는 배들


ⓒ 이상기




가이아 지구 와인 셀러 중 가장 오래된 곳은 테일러(Taylor)다. 이 회사는 1692년 영국인 비어즐리(Job Bearsley)에 의해 만들어졌고, 1838년 테일러(Joseph Taylor)와 친구들이 인수하면서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곳은 와인 셀러와 함께 박물관이 있어 투어에 1시간 정도 걸린다. 또 13개 언어(한국어 포함)로 된 오디오 가이드가 있어 개별 투어도 가능하다. 투어 후 테일러에서 생산된 3종류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그 때문에 25€의 입장료를 받는다. 테일러 회사는 높은 곳에 위치해 와인 투어 후 정원으로 나가 도루강 건너 히베이라 지구를 조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