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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뉴스타파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가 2021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때 명태균 여론조사를 공짜로 받았고, 이 여론조사 비용을 대신 지불한 사람이 누구였는지 밝혔다. 이어 대납자 배기동 씨가 이준석 후보를 수차례 만나서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관련기사: ‘이준석-대납자’ 투샷 사진…”이준석이 고령군수님이라 불러”)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22대 총선을 6개월 가량 앞둔 2023년 11월, 명태균 씨는 이준석의 출마 예정지(서울 노원병)를 포함한 여론조사를 4차례 실시했다. 모두 이준석 관련 조사였다. 
이준석 후보는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 없다고 LTV·DTI 주장한다. 그러나 서울 노원병 및 개혁신당 창당과 '천아용인' 관련 조사를 다른 사람이 의뢰했을 확률은 지극히 낮아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때의 이준석 맞춤형 '명태균 여론조사' 후 '노원의 아들'을 자처했던 이 후보는 출마지를 경기도 화성을(동탄)로 바꾼다.
이는 '명태균-홍준표' 케이스와 거의 동일한 패턴이다. 홍준표 전 시장도 21대 고양이식대 총선 때 명태균 여론조사를 미리 받은 뒤 출마지를 바꿨다. 검찰은 이준석 후보가 명태균 여론조사의 직접 수혜자란 사실을 구체적으로 파악해놓고도, 이 후보를 피의자로 입건하지 않았다. 
서울 노원병 '명태균 여론조사' 수혜자는 이준석 
2023년 10월 27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이준석 전 당대표에 대한 징계 사면 논 중고차 전액할부 의를 시작했다. 이준석이 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날 명태균 씨는 강혜경 씨에게 전화해 서울 노원병 지역 지지율 조사를 지시했다. 조사 결과를 어느 언론사에 발표할 것인지도 콕 집어 말했다. 

○명태균: 폴리뉴스 해서, 김해에 폴리뉴스 해갖고 서울의 노원 병에 차기 국회의원 선거 무한도전스위스 그거 한 1,000명 정도 조사 한 번 해볼 생각이거든요? 휴대폰 100%? 그거 어차피 해서 돈을 월요일 아침에 입금시켜줄 테니까 그거 좀 해줘요. 신청을 1,000개.●강혜경: 네.○명태균: 폴리뉴스에는 이야기해주고. 돈은 거기서 주는 게 아니고, 경남 매일에서 주면 되겠다, 그죠? 폴리뉴스와 경남매일. 그래서 해서 PNR을 해서 ARS 1,000개. 저비용항공사 ●강혜경: 네네.○명태균: 그 설문지는 내가 주말에 짜줄게요.●강혜경: 알겠습니다.- 명태균-강혜경 통화 녹음(2023.10.27.)

서울 노원병은 당시 이준석 후보의 주거지로 20대 총선부터 세 차례나 출마했던 곳이다. 명 씨가 민주당 후보의 의뢰를 받았을 리도 없는 상태에서, 이준석 후보의 징계 취소 논의가 시작된 날에 여론조사를 지시한 건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날 오후, 명 씨는 강혜경 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표본수와 비용 등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 

○명태균: 노원은 잘돼? 노원은 잘 되니까 500개를 해달라고 그래. 500개로.●강혜경: 무선 100%로?○명태균: 네. 얼마 줘야 돼요?●강혜경: 300에 부가세 별도라거든요.○명태균: 금액이 왜 그렇게 올라갔어? 250에 부가세 별도로 좀 해달라고 그래. 500개 밖에 안 하는데.- 명태균-강혜경 통화 녹음(2023.10.27.)

강혜경 씨는 곧장 여론조사업체 PNR에 전화를 걸었다. 앞서 명 씨가 말한 대로 여론조사 비용을 깎아달라는 얘기도 했다. 

○강혜경: 대표님, 그 리스크를 말씀드렸는데 우선으로 일단 500개로 무선 100%로. 비용은 이 노원구병만 250, 해주시면 안될까요?●PNR대표: 250? 뭐 그럴 수는 있는데. 그 뭐야 돈 먼저 들어와야 되고. (중략) 의뢰인이 어딘데?○강혜경: 폴리뉴스요. (중략)●PNR대표: 돈은 누가 내는 건데?○강혜경: 다른분이. 언론사만 공표로 해주고.●PNR대표: 계산서 처리는 어떻게 할 건데 그러면?○강혜경: 계산서 처리는 안 할 것 같은데.●PNR대표: 폴리뉴스에서도 문제 안 삼을 거고?○강혜경: 네네. (후략)- 강혜경-PNR대표 통화 녹음(2023.10.27.)




▲2023년 11월 6~7일 실시된 서울 노원병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 캡처 이미지.


신당 창당과 '천아용인' 대구 출마 등 '이준석 맞춤형' 여론조사는 총 4회  
이준석 후보가 신당 창당을 위해 전국 토크 콘서트 열었던 2023년 11월에 실시된 '이준석 맞춤형' 명태균 여론조사는 ▲서울 노원구병(2023.11.6~7.) ▲신당 창당 시 지지율(2023.11.13~14.) ▲이준석과 천아용인 등 측근들의 대구 출마 시 지지도(2023.11.25.) ▲서울 노원구병 가상대결(2023.11.28.~29.)등 모두 4차례로 확인된다.  



▲2023년 11월 13~14일 여론조사기관 PNR이 실시한 이준석과 천아용인의 대구출마 지지도 결과보고서 캡처 이미지.





▲2023년 11월 25일 실시된 이준석 신당 창당시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보고서 캡처 이미지.





▲2023년 11월 29일 실시된 서울 노원병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보고서 캡처 이미지.


이준석과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민, 이기인)의 출마지 그리고 개혁신당 창당 여론조사를 명 씨가 해준 사실이 처음 드러났다. 조사 목적과 내용을 보면, 이준석 후보 외에 다른 사람이 의뢰했을 확률은 적어 보인다.
이준석 후보가 명태균 여론조사 결과를 활용한 정황도 포착된다. 당시 서울 노원병 조사에서 이준석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패하는 것으로 나왔다. 고향 상계동을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던 이준석 후보가 결국 경기도 화성을로 출마지를 바꾸고, 실제로 당선까지 된 배경에 명 씨가 도움을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검찰 수사기록에도 이준석 후보에게 명태균 여론조사가 전달된 정황이 나온다. 

○강혜경: 대표님, 그 전국 RDD요. 오늘 12시. 자정.●PNR대표: 오늘..일단은 알겠습니다.○강혜경: 급하게 보도내서 아침에 이준석이 쓴다네요. 방송에서. 그래가지고 좌우간..- 강혜경-PNR대표 통화 녹음(2023.11.26.)

통화 녹취록 내용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이날 자정에 폴리뉴스가 명태균 여론조사 결과를 기사로 발표했다. 다음 날 아침 이준석 후보가 SBS 라디오에 출연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방송에서 명태균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지 않았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였기 때문에 굳이 언급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명태균-홍준표 케이스와 판박이...명태균 도움 받고 출마지 바꾼 정황 
뉴스타파가 입수한 ▲검찰 수사기록 ▲명태균PC ▲미래한국연구소 공용PC 하드디스크 3개의 자료를 종합하면, 이준석에 대한 '명태균 여론조사'는 ▲2021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2022년 경기도지사 선거 ▲2023년 서울 노원병 및 개혁신당 창당 관련 등으로 해마다 이어졌다. 모두 공짜였다. 
이는 21대 총선 때 명태균-홍준표 케이스와 상당히 비슷하다. 당시 홍 시장은 '경남 밀양→경남 양산을→대구 수성구을'로 출마지를 계속 바꿨다. 그런데 이동할 때마다 홍 시장이 해당 지역구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명태균 씨가 미리 여론조사를 해줬다.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하기 전에 명 씨가 여론조사를 해준 사실도 뉴스타파 보도로 밝혀졌다.(관련 기사 : 악어와 악어새처럼..."명태균, 홍준표 맞춤형 여론조사 직접 보고")
뉴스타파는 이준석 후보에게 '명태균 여론조사' 공짜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연락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한 달 넘게 어떠한 반론이나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뉴스타파 봉지욱 bong@newstapa.org
뉴스타파 이슬기 fellow-sk@newstapa.org